최근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세입자들로부터 수십억 원의 전세금을 가로채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달서구와 서구, 수성구 등 대구 지역 곳곳에 총 13채의 다가구주택을 보유하면서 100여 명의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을 갖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피해 금액은 총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광주, 대구 등 전국적으로 전세보증금 사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원에서도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수백억 원을 편취한 사건이 발생해 수백 명이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원에서 임대산업을 하기 위해 건물 수십여채를 사들인 변씨가 전세금을 이른 바 '돌려막기'를 해 모두 탕진, 은행 대출이자도 내지 않고 있어 일부 건물이 경매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변씨는 갭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가격하락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파산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가지고 있던 건물 일부가 경매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세입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심지어 한 피해자는 경매에 들어간다는 고지를 받고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갭투자란, 세시차익을 목적으로 주택의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의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매매 가격이 3억 원인 주택의 전세금 시세가 2억 5천만 원이면 전세를 끼고 5천만 원으로 집을 사는 방식인 것이죠.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이 부동산 호황기에는 집값이 상승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집들이 '깡통주택'으로 전락해 버리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집 매매를 위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선 세입자들은 민형사 고소를 준비하는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으며, 시에서도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피해자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도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이 피해액을 온전히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경매에 낙찰된다 하더라도 사실상 수백억 원이 넘는 보증금을 모두 돌려주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세입자들은 나머지 재산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은 변씨가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명의 이전을 하는 등 재산 은닉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다고 주장, 때문에 혹시 숨겨놨을 지 모를 재산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가압류신청은 상대방의 재산조사부터 시작되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의 주민등록번호 및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신청서 제출 시 가압류신청을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유도 명백해야 하고요.
위 사례의 경우에는 전세금을 돌려 받을 길이 없어 가해자의 남은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통해 어느정도의 재산보존을 하고자 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전세사기 분쟁은 이런 형태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천안에서는 임대관리업체 (주)집이야기 대표가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그 차액을 편취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발생한 피해금액만 무려 300억 원에 달했는데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약 천여 명, 임대인은 약 사백여 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 이씨는 임대보증기간 동안 임대료 지급, 임대보증금 수금 및 관리, 임차인 선정부터 임대홍보 등 임대차 계약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임대인들의 대부분은 거주할 목적이 아닌 수익을 위해 마련한 오피스텔이다보니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아도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업체의 말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임차인 입장에서도 전세매물이 잘 나오지도 않는 시기에 쉽게 전세를 구할 수 있고 중간에서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해준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집이야기 대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해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했고, 기간만료일이 다가오면 이러저러한 핑계로 전세금반환 및 월세를 미루거나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잠적해 버렸습니다.
다행히 몇 주 후 대표가 검거되기는 했으나, 이미 피해금액은 모두 탕진한 상태로, 변제여력이 없었습니다. 이에 임차인들은 집이야기에 위임장을 써준 임대인을 상대로 전세금반환소송을, 임대인들은 임차인들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저희 법무법인 명경(서울)이 진행중인 광명 동일센타시아 건의 경우에는 임차인분들이 임대인들을 상대로 전세금반화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임대인측 역시 이를 방어함과 동시에 명도소송을 준비 중에 있는데요. 반대로 또 다른 피해 오피스텔인 수원 MJ스톤타워의 경우에는 임대인측이 임차인들을 상대로 명도소송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여기서 주목해 봐야할 것은 계약서입니다.같은 업체를 통해 진행했음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 어떤 계약서는 임대인이, 또 다른 계약서는 임차인이 유리한 정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부동산 사기사건은 그 종류나 수법이 매우 다양합니다. 때문에 '과거의 사례를 보니 이래서', '비슷한 일을 겪었던 지인이 이래서' 등 비슷한 사건이라고 해서 같은 선상에 두고 해석을 해서는 안됩니다. 법률적인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전문가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법무법인 명경(서울)은 수년 간 쌓아온 노하우와 이론적인 연구를 통해 명쾌한 해답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부동산 관련 분쟁은 부동산 전문 변호사에게 맡기시길 바랍니다.
'부동산분쟁 > 부동산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침범 분쟁 사례 및 소송결과는? (0) | 2020.03.26 |
---|---|
부동산 점유취득시효 어떤 경우 인정되나 (1) | 2020.01.29 |
잡음 이어지는 도시공원 일몰제(실효제) 보상문제, 제대로 알고 대비하자 (0) | 2019.07.24 |
부동산 전월세 계약사기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0) | 2019.07.08 |
도시공원 실효제(일몰제) 시행 코 앞, 도시공원 부지보상 대책마련 시급 (0) | 2019.06.10 |